보험업계 2%·빅테크 10%로 간극 커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여부도 관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온라인플랫폼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해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고 나서며 보험사들과의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업권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9일부터 금융위원회가 빅테크사들을 시작으로 21일엔 손해보험사, 27일엔 생명보험사 등과 순차적으로 만났다. 그러나 의견 조율 과정에서 플랫폼에 포함될 상품 관련 논의, 수수료율 등에 있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빅테크 업체는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보험업계는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금융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것으로 현재 보험업 라이선스가 없는 빅테크는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없는데 이를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해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앞두고 수수료가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보험사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2%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빅테크 플랫폼이 운영하는 비교쇼핑 서비스에서 상품 가격 수수료 수준이 2%대인 만큼 이를 넘어서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플랫폼 업체들은 시작하는 단계에서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율 한도는 시장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이에 보험업계 제안보다 높은 10%대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보험 비교 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이 편입될지 여부도 관건이다. 보험대리점(GA) 업계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당국의 플랫폼 규제 허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자체가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이 되기 때문이다. 의무보험인 만큼 매년 재가입할 확률이 높고 가입자만 2,000만명에 달해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빅테크사 역시 마찬가지다. 플랫폼 유입자를 초기에 크게 늘릴 수 있어서다.

네이버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20년에도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를 준비하며 보험사에 11%의 수수료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높은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보험사들이 발을 빼며 해당 서비스 출시는 무산됐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달부터 약 1개월 간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뒤 이르면 오는 11월 말 제도화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보험업계 반발로 연내 서비스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빅테크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자동차보험이 비교 추천 서비스에서 제외된다면 혁신서비스 지정 취지가 퇴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에 관한 이야기가 처음 나올 때부터 자동차보험 편입 여부, 수수료율 등이 가장 큰 논쟁거리였다”며 “서비스 목적이 소비자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것인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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