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LG생활건강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 환율 부담의 여파로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87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46.8% 줄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

3분기 화장품 매출은 78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68.6%나 빠졌다.

중국 현지 봉쇄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정상화가 지연된 탓이다.

여기에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오휘(22%)와 CNP(2%) 등의 매출이 늘면서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 4월 인수한 더크렘샵이 미국에서 인지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프리미엄 라인들이 매출을 견인했지만 높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3분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8.8% 성장한 5873억원,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561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사업은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비용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음료 사업의 3분기 매출은 11.3% 성장한 4939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63억원이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럭셔리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북미와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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