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32조 상회, 2위 미래와 다시 격차 벌려
"ETF 맏형으로 해야 할 일 담담하게 수행할 것"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17일 KODEX 20주년 기념식에서 "삼성자산운용이 10년 이내 국내 ETF 시장을 300조 원까지 성장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17일 KODEX 20주년 기념식에서 "삼성자산운용이 10년 이내 국내 ETF 시장을 300조 원까지 성장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ETF시장 1위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격차가 3분기에 다시 벌어지면서 하반기 삼성자산운용이 1위 굳히기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가치총액은 32조 3,803억원으로 시장 전체에서 42.74%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조 7,21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7월(28조 8,505억원)에 비해 1,292억원 감소해 격차가 4.83%로 벌어졌다. 지난 7월에는 3.55%로 격차를 좁혔지만 다시 1위와 멀어졌다.

삼성자산운용은 이에 멈추지 않고 ETF 시장 성장성을 전망하며 다양한 상품군 확대를 통한 시장 확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7일 '코덱스(KODEX) 출시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32년까지 ETF 시장 규모는 3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이런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20년간 성장 전략으로 4가지로 해외투자 ETF 상품 공급 확대, 액티브 ETF 시장에 우수 상품 선제적 출시, 채권형 ETF 시장 확대, 투자 솔루션이 내재된 자산배분형 ETF(TDF ETF·TRF ETF·채권혼합형 ETF) 지속 출시를 제시했다. 서 대표는 “삼성 KODEX는 국내 ETF 시장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삼성자산운용의 전략은 최근 상장한 액티브 월배당 ETF에서 첫 성과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상장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26일 기준 한 달간 수익률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20%의 지분을 인수한 미국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메가히트 ETF인 ‘DIVO ETF(CWP 인핸스드 디비던드 인컴 ETF)’를 국내 투자 환경에 맞추어 현지화한 상품으로 변동성이 낮은 S&P 우량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탄력적인 커버드콜 전략을 취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옵션 프리미엄만 수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을 취하며 월 지급형식으로 이번 첫 월 배당금은 세전 50원으로 11월 초에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300조까지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ETF시장에서 지금 당장의 위치에 일희일비하지는 않겠다”며 “다만 한국 ETF시장의 맏형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담담하게 수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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