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영향받지 않고 수요자 자금 부담 낮춰

DL건설 'e편한세상 홍성 더센트럴' 투시도. <사진=DL건설>
DL건설 'e편한세상 홍성 더센트럴' 투시도. <사진=DL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이 제공되는 단지가 부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건설비용 급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의 불확실성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크게 낮춰주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 좋은 입지까지 갖춘 경우 프리미엄이 높게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에 올해 입주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8억5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2019년 9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4억2900만원(6~27층)이었음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4억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경기 남양주시에 올해 입주한 ‘e편한세상 평내’ 전용면적 84㎡도 지난 5월 7억6975만원(20층)에 거래됐다. 2019년 9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4억80만원(10층 이상)인 것에 비교하면 약 3억7000만원에 가까운 웃돈이 형성된 것이다.

해당 단지들은 경제 부담을 덜어주는 중도금 무이자 단지로 입지·상품성·브랜드까지 갖춰 향후 시세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점에서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큰 폭의 금리 인상과 건축비 상승에 분양가 역시 지속 상승되는 추세를 보이며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2.05%인 기준금리를 3%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은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빅스텝을 결정한 것이다.

분양가 상승 기조도 주택 수요층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국토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공동주택의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이달 2.53% 인상키로 했다. 지난 7월 1.53% 인상에 이어 두 달 만에 추가 상승이다.

이는 철근·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 등 건축비용이 급증이 원인으로 건축비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분양가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분양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이중고에 빠진 수요자들이 이자를 상쇄할 수 있거나 비용을 줄여 다양한 리스크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금융 혜택 제공 단지에 더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분양 단지 중 우수한 입지를 지닌 곳에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대전 유성구 학하동 676-1, 682-2 번지에 건립되는 ‘포레나 대전학하’를 공급할 예정이다. DL건설도 충남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906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e편한세상 홍성 더센트럴’을 분양할 계획이다. 두 단지는 중도금 전액 대출 무이자 혜택을 적용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확연하고 부동산 조정기를 맞아 집값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이 제공되는 단지의 인기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