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비 13.45% 증가…13조8,544억원
지난해 연간 순이익 15조230억원에 근접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주식시장 침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여신성장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 효과가 컸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 8,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12조 2,117억원) 보다 1조 6,427억원(13.45%)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4대 금융지주는 이미 올해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15조 230억원)과 근접한 수익을 내면서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금융지주별로는 신한금융이 4조 3,15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KB금융(4조 279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기준 각각 2조 8,494억원과 2조 6,617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여덟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00%까지 올렸는데, 그 여파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대출금리보다 더디기 때문에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 7,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KB금융도 3분기 순이자이익이 2조 8,9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4%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이자이익은 6조 4,8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4,323억원)보다 19.4% 증가했고, 우리금융의 이자이익 역시 6조 3,466억원에 달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만 높아져도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3∼0.05%포인트(p) 상승하고 이자이익도 1,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NIM을 보면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NIM은 각각 1.98%와 1.76%로 올해 2분기(1.96%, 1.73%) 대비 0.02%p와 0.03%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NIM도 0.02%p와 0.05%p 오른 2.00%와 1.68%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의 3분기 NIM은 1.82%로 2분기(1.80%)보다 0.02%p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3분기 NIM은 1.62%로, 전분기(1.59%)보다 0.03%p 올랐다.

우리금융의 3분기 NIM은 전분기(1.83%)보다 0.03%p 상승한 1.86%였다. 우리은행은 0.04%p 오른 1.62%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 기조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라 올해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며 “다만 조달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NIM의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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