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농협·BNK금융지주 회장 임기 종료 앞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사진=각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만료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잇달아 돌아오면서 교체 폭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그룹 중 신한·우리·NH농협·BNK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올해 12월과 내년 3월에 끝난다.

먼저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12월 31일까지다.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장 임기 만료 40일 전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해 다음달 중순쯤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이후 이뤄지는 첫 금융지주 회장 인사인 만큼 향후 정부 기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회장 인사에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이 센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면서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초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는 신동규·임종룡·김용환·김광수 전 회장까지 모두 옛 재무부 관료 출신들이 회장 자리를 차지해왔다.

손병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반반이란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금리 상승기 호재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적어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조 3,505억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4대 금융지주의 순익 증가 폭(10.8%)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이 손 회장을 신임하는 점은 연임에 긍정적이다. 농협금융지주는 농업중앙회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어 회장 선임에 중앙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연임 도전을 앞두고 있다.

두 회장 모두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좋은 경영 성과를 낸 데다가 그동안 연임의 걸림돌이던 사법 리스크도 올해 해소되면서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BNK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대표이사 회장은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취임한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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