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줄줄이 실적 발표 예정
순익 전망치 4조원 훌쩍 넘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다음주 시작되는 가운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25일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4조 1,209억원) 대비 10% 가량 증가한 4조 5,000억원대의 순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리딩금융 경쟁에서는 신한금융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에 증권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 매금 4,600억원이 반영된데다가 신한은행이 지난 4월 48조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를 재유치에 성공한 영향도 컸다.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핵심예금’이라 불리는 저원가성 예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시금고를 유치하면 저원가성 예금을 대규모로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그동안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올해 1분기에는 KB금융이 1조 4,5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신한금융 1조 4,004억원을 527억원 차이로 앞섰지만 2분기에는 신한금융이 169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2조 7,208억원의 순익을 거둬 KB금융(2조 7,566억원)에 뒤졌다.

3위 경쟁에서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앞설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우리금융에 3위 자리를 내줬다.

금융지주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견조한 대출 수요가 이어진데다가 기준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원으로 전월(696조 4,509억원)에 비해 1조 4,000억원 가량 줄었지만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7조원 넘게 늘었다.

또 통상 금리상승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 보다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NIM이 커진다. NIM 상승은 은행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빅 스텝에 이어 11월 한은 금통위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점은 금융지주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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