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연금보험, 5.3% 저축보험 판매 예정
사망 보장 및 중도인출·비과세 등 이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상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사진=연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상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생보사들의 고금리 저축보험 경쟁이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 8월 4%대 확정금리 저축보험 출시를 필두로 이제는 5%대 상품 출시까지 앞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오는 24일부터 5,000억원 한도로 소진 시까지 연 금리 5.3% 저축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만기 5년짜리로 보험료를 한 번에 납입하는 일시납 형태다. 금리 5%대 저축보험이 나온 건 지난 2011년 9월 이후 11년 2개월 만이다. 현재 ABL생명도 5%대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지난 8월부터 4% 이상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8월 5,000억원을 한도로 4%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MAX 저축보험 스페셜 무배당'을 출시했고 고금리에 힘입어 출시 3일 만에 완판됐다.

이후 한화생명이 4%, 흥국생명이 4.2%, 동양생명은 4.5% 저축보험을 잇따라 출시했다. 동양생명은 판매 5일 만에 5,000억원 가량이 완판됐고 한화생명과 흥국생명도 각각 7,000억원, 3,00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행보는 최근 몇 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내년 도입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 하에서는 보험사 부채 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만기 시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저축보험의 경우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상품 판매를 꺼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외 전반에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리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 이달 단행한 빅스텝으로 현재 기준금리는 3.00%까지 오른 가운데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5%대를 바라보고 있고 저축은행권에서는 6%의 예금이자를 주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금리 확정형 저축보험은 대부분 방카슈랑스 형태로 판매한다. 목돈 마련을 위한 은행 정기 예·적금과 비슷하지만 상품에 따라 질병과 상해, 사망 등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전액이 적용금리로 적립되는 것이 아니라 계약유지에 필요한 사업비와 사망보험금 지급에 사용되는 위험보험료 등을 공제하기 때문에 만기 또는 해약할 경우 적용금리보다 적게 분리돼 지급된다.

연복리 4.5% 저축보험 5년 경과 시 실질금리는 연 복리 3.97% 수준이다. 다만, 저축보험은 만기 전 최대 원금까지 이자 없이 중도인출할 수 있다. 인출 금액이 원금을 초과하지 않으면 과세 되지 않는다.

약관대출도 가능하다. 해약환급금의 50~95% 내에서 취급수수료나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대출할 수 있으며 대출금리는 3~6% 수준으로 은행보다 낮다. 10년 이상 유지 시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저축보험의 장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성보험 판매가 활발해지며 이차역마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보험사들도 이를 대비해 5년납 상품을 출시하고 금액 한도를 설정하는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며 “금리인상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은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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