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사업지, 시공사 선정 앞두고 파격 공약 이어져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하반기 최대 알짜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지원에 이어 고급 커뮤니티 시설 및 조경 구축 등 파격 조건을 걸고 조합원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은 오는 29일 1차 합동 설명회를 거쳐 내달 5일 열리는 2차 합동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결정된다.

양사는 자사가 보유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다. 롯데건설은 ‘르엘 팔라티노’를, 대우건설 ‘한남 써밋’을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에 맞춘 설계·서비스 고급화 경쟁에 돌입했다.

롯데건설은 ‘BETTER THAN 호텔’을 표방하며 한남2구역 조합원이 정상의 품격과 특권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급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 엘리베이터홀 공용면적을 단위세대 내부처럼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한 맞춤형 호텔식 주거상품 ‘버틀러 존’과 발렛, 전문 파티셰의 베이킹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대우건설은 기존 조합 원안설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한남2구역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대안설계 ‘118 PROJECT’를 공개했다. 기존 원안설계의 ㄷ, ㄹ, ㅁ 형 주동 배치를 전면 수정해 건폐율을 획기적으로 낮췄고(32%→23%)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최고 층수 14층인 원안설계 대비 7개 층이 상향된 21층의 설계를 통해 랜드마크 명품단지로 재탄생 시키는 안(案)을 제시했다.

또 대우건설은 글로벌 조경 디자인 그룹 ‘STOSS’와 손잡고 전체 도급공사비의 4%를 조경 공사에 투입해 3600평 규모(축구장 1.5배 크기)의 넓은 중앙광장을 구성하는 등 명품 조경 특화를 선보인다. 360m 스카이브리지를 포함한 실내 멀티 코트, 클라이밍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제안했다.

양사는 이주비 등 금융지원 혜택에도 차별화를 뒀다.

롯데건설은 분담금 100%를 입주 4년 후 납부하도록 하고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과의 금융협약을 통해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로 사업비와 이주비 조달도 보장할 방침이다.

공사비 지급조건으로 내세운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의 경우 조합이 분양 후 수입이 생겨야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걸었다. 공사비 지급 순서도 사업비부터 상환 완료된 뒤 공사비를 늦게 받는 상업비→공사비 순서로 수립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를 책임 조달하고 조합원들에게 담보인정비율(LTV) 150%의 이주비 대출을 지원한다. 담보대출 한도인 LTV 40%에 추가로 110%를 대우건설의 연대보증으로 대출해준다. 지분 평가액이 낮아 대출이 10억원에 못 미치는 조합원에게도 10억원을 대출해줄 방침이다. 이 밖에도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와 일반분양 시점에 따른 환급금 조기 지급 등의 조건도 내놨다.

한편,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착공은 2025년 1월로 예정돼있다.

업계는 해당 사업지가 총 공사비가 약 7900억원에 달해 규모 자체가 크고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양사가 자사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치열한 수주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압도적인 사업 조건들을 제시했다”며 “수익성 개선과 전통 부촌으로 불리던 한남뉴타운 개발 속도에 맞춰 자사가 보유한 모든 역량을 집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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