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스튜디오·골프존커머스 상장 차질
대형딜 무산으로 하반기 IB부문 실적 저조 불가피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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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IPO시장 한파로 인한 상장 계획 철회가 잇따르면서 IPO시장에서의 도약을 노리던 한국투자증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뉴딘홀딩스의 골프용품 유통기업인 골프존커머스는 금융위원회에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당초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상장을 통해 총 1,14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6,000~5만3,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4,104억~6,0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다만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측은 “IPO 추진을 지속하므로 추가 상장 추진 일정과 관련된 사항은 추후 증권신고서 제출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프존커머스도 지난 11일에서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부진한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주식 수는 786만주(신주발행 433만주, 구주매출 353만주)이며 공모가 밴드는 주당 1만200원~1만2,700원으로 산출돼 이에 따른 예상 공모액은 802억~988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698~3,36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두 회사의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인데 이번 IPO의 지연으로 하반기 IPO 사업에서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2건의 상장을 주관했지만 범한퓨얼셀(854억원)을 비롯해 보로노이(520억원), 대명에너지(375억원), 새빗켐(374억원), 코난테크놀로지(300억원) 등 1,000억원미만 중소형 상장사 위주였다.

예정대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골프존커머스 상장이 진행됐다면 올 하반기에 5,000억~7,000억원의 공모 실적을 쌓을 수 있었지만 무산된 것이다.

이 같은 IPO 한파는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IPO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증권업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PO시장에서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 계획 철회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급격히 악화됐다”며 “상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도 IPO가 선방하면서 실적 악화를 면했지만 하반기에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딜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IPO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는 모습이다”며 “높은 금리에 투자자들도 공모주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기업발굴은 계속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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