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모집에 수요예측 80억
영업손실·이자보상배율 악화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콘텐트리중앙이 25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80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콘텐트리중앙은 14일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250억원을 목표로 발행하는 제18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의 수요예측 결과 총 참여신청금액이 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목표금액의 32%에 불과한 수치다. 콘텐트리중앙은 실내놀이터 업체 플레이타임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공시된 투자설명서만 봐도 자금의 사용목적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돼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플레이타임그룹 인수대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사용 시기는 다음달 25일 전이다.

앞선 8월 콘텐트리중앙은 플레이타임그룹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콘텐트리중앙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로부터 플레이타임그룹의 지분 100%를 125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멀티플렉스 극장(메가박스)과 실내놀이터 사업자를 함께 보유해 공동출점과 유아 동반 가족 관객의 추가 유치 등 시너지를 기대해 결정한 인수였다.

제찬웅 콘텐트리중앙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 연령층의 고객, 특히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께 보다 풍부한 경험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고객의 시간을 가장 많이 점유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인수자금을 대기 위해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이번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회사채 투자 수요가 많을 경우 발행 규모를 최대 500억원까지 늘릴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도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도도 BBB로 낮아 연기금이나 공제회, 자산운용사 등이 투자하긴 어렵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콘텐츠 파워를 내세워 무난히 투자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콘텐트리중앙은 결과적으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에 빠진 실적이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콘텐트리중앙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이 3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적자전환한 이후 3년 가까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다만 상반기 매출은 401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7.2% 늘었으며 당기순손실은 1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자 폭이 49.2% 줄었다.

여기에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콘텐트리중앙의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3.96에 달한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컫는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재무부실 기업인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공동주관회사인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콘텐트리중앙은 2020년(-2.76), 2021년(-3.57), 2022년 2분기(-3.96)으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에 머물렀다”며 “이번 회사채의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되지만 거시경제 변화로 상환 확실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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