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빅스텝·시장 상황 반영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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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권 예금 이자 5%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3.0%로 올리면서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상품 39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p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적금상품인 ‘신한 알.쏠 적금’의 경우 0.5%p가 인상돼 최고 연 4.45% 금리가 적용된다.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의 금리의 경우 최대 연 5.2%, ‘신한 플러스 포인트 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5.0%로 오른다.

정기예금의 경우 대표 상품인 ‘S드림 정기예금’의 기본금리가 0.6%p 인상된다. 은퇴고객 대상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의 기본금리는 기간별로 0.6~0.8%p 오른다.

NH농협은행도 14일부터 예금금리는 0.50%p, 적금금리는 최대 0.70%p 올린다.

우리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가 있던 지난 12일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1.0%p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지난 13일부터 연 3.8%에서 4.8%로, 1.0%p 올랐다. 다른 정기예금상품의 금리도 0.3~0.5%p 인상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수신 상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미 저축은행에서는 5%대 상품도 등장했다. 다올저축은행은 비대면으로  ‘Fi 리볼빙 정기예금’을 가입할 때 연 5.20% 금리를 제공한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 등에 쏠렸던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역 머니무브'도 지속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금 잔액은 760조 5,044억원으로 전월보다 30조 6,838억원이 늘었다. 전금잔액은 39조 3097억원으로 전달 대비 5,869억원 증가했다. 정기 예·적금을 통틀어 한 달 사이 30조원 이상 늘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빅스텝과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에 맞춰 금리를 인상했다”며 “여기에 예대금리차 공시도 수신 금리를 인상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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