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 말부터 서비스 개시
삼성·현대·우리 빠져 경쟁력 약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오픈페이'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현대·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반쪽 동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 6개 카드사는 이달 말을 시작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각사별로 서비스 시작 일자가 다를 수 있지만 늦어도 내달 초 6개 카드사 모두 서비스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픈페이는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서도 다른 회사의 카드를 호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비슷한 개념이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건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점차 점유율이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 2020년 38.4%에서 올 상반기 44.7%로 확대돼 관련 시장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하지만 카드 업계 2위인 삼성카드와 4위 현대카드, 6위 우리카드가 오픈페이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면서 해당 서비스가 '반쪽짜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있어 참여를 망설이는 중이다. 또 최근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같은 그룹 금융 계열사와 공동으로 구축한 통합금융 플랫폼 '모니모'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말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우리카드도 자체 결제망 구축 등의 이유로 참여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는 오픈페이가 결국 주력 카드사 위주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전체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빅테크의 점유율을 얼마나 유의미하게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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