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은행권은 4조원 증가
“민생문제 직결…대책 마련 시급”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진 가운데 보험사의 PF대출액이 10년 새 10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성준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의 PF 대출액은 지난 2012년 말 37조 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2조 3,000억원으로 3배 늘었다.

업권별로는 보험사의 PF 대출액이 4조 9,000억원에서 43조 3,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PF 대출액은 24조 5,000억원에서 28조 3,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완만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PF 대출액도 2조 8,000억원에서 26조 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11∼2013년 PF대출 부실사태 이후 은행권은 PF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비은행권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PF 대출을 늘려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진 데 따라 사업 추진 불확실성 증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PF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최근 부동산 업황이 좋지 않자 금융권의 대손충당금을 더욱 확보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등은 PF 관련 대출을 줄이며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성준 의원은 "보험업계의 PF 대출이 급증해 부동산 경기하락, 금리 인상과 맞물려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확률이 높다"며 "업계 특성상 민생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