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협상 이르면 이달 마무리

한화생명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화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한화생명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올해 실적에 있어 부침을 겪고 있는 한화생명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이를 통해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피플라이프 인수를 확정하고 현재 계약과 관련한 세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주간사는 도이치뱅크가 맡았으며 이르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라이프는 현재 국내 법인보험대리점 업계에서 매출액 기준 6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65억원, 영업이익은 99억원이며 현재 오프라인 지점 수는 180여 곳, 설계사 수는 3,760여 명 규모다.

한화생명의 피플라이프 인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에도 지분매각 거래를 위해 협상을 했지만 지분 가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피플라이프는 3,000억원 이상을 요구했으나 한화생명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번엔 2,000억원대 중후반에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대형GA를 인수하려는 데는 지난해 출범한 한화금융서비스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수익은 3,280억원이었으며 1,6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5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순익 또한 전년 동기(2,508억원) 대비 57.4%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인수를 확정할 경우 GA부문 업계 정상 자리를 견고히 다질 수 있다. 현재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소속 설계사는 올 상반기 기준 약 1만8,500명으로 전체 GA업계 중 가장 많은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피플라이프를 인수하게 되면 설계사 규모는 2만2,000명으로 늘어나게 돼 영업력 측면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보험사들이 디지털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면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며 “한화생명도 이번 M&A를 통해 영업력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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