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흑자…장기보장성 판매 확대 효과
1,400억원 규모 자본확충 통해 RBC비율 개선

롯데손해보험 본사<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본사<사진=롯데손해보험>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 2019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편입된 롯데손해보험이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자본확충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리며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2분기 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로는 475억원의 순이익과 6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상반기 본사 사옥 매각의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순이익 349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실적은 36.2% 증가한 것이다.

롯데손보는 수익성을 위해 자동차보험 비중은 줄이고 장기보장성보험은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올해 상반기 거둔 전체 원수보험료(1조1,269억원) 중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인 743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9년 상반기 기준 19.0%였던 자동차보험 비중은 2020년 상반기에는 12.3%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8.9%로 낮아지다가 올해 들어서는 6%대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 2019년 상반기 51.4% 수준이었던 장기보장보험의 원수보험료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는 80.8%까지 30%p가량 급증했다.

또한 롯데손보는 이달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 작업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IFRS17과 K-ICS의 도입을 본격화하고 새 제도 도입 전 선제적으로 안정적인 자본건전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롯데손보 측은 설명했다.

자본확충에 따라 롯데손보의 RBC 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168.6%에서 185.7%로 17.1%p 개선됐다.

이처럼 건전성과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매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 지난 2019년 10월 롯데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가 인수 5년을 전후로 기업을 재매각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르면 내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란 시각이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손보의 여러 경영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며 과거에 비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또한 내년부터 새 제도 적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만큼 M&A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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