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자금 유입 영향
전체 은행 중엔 전북 가장 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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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지난달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부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1.73%포인트)로 나타났다. 전체 19개 은행에서는 전북은행(4.80%포인트)이 가장 컸다.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5대 시중은행의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이 1.73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국민은행 1.40%포인트, 우리은행 1.37%포인트, 신한은행 1.36%포인트, 하나은행 1.09%포인트 순이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가 4.76%포인트, 케이뱅크가 3.13%포인트, 카카오뱅크가 1.86%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지나친 '이자장사'를 막는다는 취지로 지난달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했지만 통계 왜곡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만이 높았다. 정부의 독려대로 은행이 서민과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릴수록 평균 대출금리가 높아져 '과도한 이자장사를 하는 은행'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이달부터 은행들은 대표적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를 따로 공시하기 시작했다.

평균의 함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8월 대출금리는 4.23%포인트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정부정책 자금을 포함한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해당 월의 평균 대출 금리에서 평균 저축성수신(예금) 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되는데 직관적으로 금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숫자에 각 은행별 상황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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