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 달 흥행 못 이어가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선보인 통합 앱 ‘모니모(monimo)’가 출시 5개월을 맞았다. 삼성생명,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그룹 금융사계열사들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합쳐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초반 성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6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안드로이드 OS 기준 모니모의 신규 설치 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모니모의 신규 설치 건수는 출시 첫 달인 지난 4월 49만8,113건을 기록했지만 5월과 6월에는 각각 42만6,490건, 29만1,802건까지 감소했다. 지난 7월 39만5,872건으로 늘었지만 8월에는 37만6,701건으로 줄었다.

월간활성사용자(MAU‧Monthly Active Users) 수도 지지부진하다. 지난 4월 129만2,644만명이던 모니모의 MAU는 지난 5월 119만6,815명, 114만,2141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 7월과 8월에는 각각 132만5,014명, 139만44명으로 늘었다. 삼성 금융 계열사가 중복 가입을 빼고도 2,300만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도 채 흡수하지 못했다.

모니모가 고전하고 있는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모니모는 하나의 계정으로도 삼성생명,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금융 4사의 거래현황, 대표 금융상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을 내세웠는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거래내역을 한 화면에 구현하지 못하는 등 서비스에 제약이 있다.

불편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지적은 소비자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모바일 마켓에 올라온 모니모의 앱 평가를 살펴보면 네티즌 A씨는 “사용자 UI가 너무 어지러워 뭐가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사용하면서 익혀야한다”고 지적했고, B씨 역시 “디자인이 한 눈에 안들어온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당장 마이데이터 자격을 취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암 보험금 미지급 등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가 확정됐다. 중징계를 통보받으면서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자회사들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1년간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앱 설치 시 경품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었지만 앱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