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이니셔티브 가입, 직접배출 감축 투자 확대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신(新)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15일 밝혔다.

신 환경경영전략은 ‘환경문제는 선택적 지출이 아닌 필수 투자’라는 인식을 담은 1992년의 ‘삼성 환경선언’ 이후 30년 만에 나온 것이여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까지 전자산업의 전 영역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제조기업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력 사용량은 25.8TWh(테라와트시)로, 글로벌 IT 제조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2030년 DX부문(TV·가전 담당)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반도체)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전력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간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최근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고,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5년 내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서남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한다. DX 부문은 국내외 모두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 2030년부터 지역사회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9년 1월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1500여대)을 100% 무공해차(전기·수소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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