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선호도 2년 만에 42.6%로 상승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자료=직방>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자료=직방>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금리 인상에 따라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직방이 지난달 17∼31일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상대로 모바일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임대차 계약에서 보증부 월세 거래를 포함한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이 43.0%에 달했다.

이는 직방이 2020년에 진행한 동일한 조사 당시의 21.3%와 비교해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보다 크게 증가했다.

선호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은 것이 40.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0~30대에서 60% 이상이 전세를 선호해 다른 연령대(40~50%대)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 응답비율이 높았다. 세대 규모별로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전세를 더 선호했다.

임대인은 응답자 총 127명 중 53.5%가 전세를 선호했다. 20대에서 80%대로 가장 높게 전세를 선호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월세 선호 비율이 커졌다.

여전히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지만 2년 전보다 월세 거래에 대한 선호 비율이 높아졌다.

금리 인상 부담으로 전세 보증금 목돈 마련이 어려운 이유와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월세 임차인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하는 양상이다.

전세 이사 계획은 줄고 월세 이사 계획은 증가했다. 향후 이사 시 임차 형태를 묻는 말에 대해선 전세는 50.9%, 월세(보증부월세 포함)는 38.4%, 나머지는 10.7%로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는 전세 61.5%, 월세는 22.2%였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 부담으로 전세 보증금 목돈 마련이 어려운 이유와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월세 임차인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며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차 시장 변화 속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상호 간의 신용 확인을 통해 안전한 임대차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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