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자동차 주 외국인 매수액 상위권 기록
낙폭 과다 정책 수혜주로 매수세 유입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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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왔다. 국내외 증시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우리나라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액은 4조원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3조 9,48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3조 6,87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2,61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8월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630조 6,000억원으로 전체 시총 대비 26.2%를 기록했다.

종목별 외국인 매수액을 살펴보면 지난 8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총 5,798억을 순매수했다. 삼성SDI 5,346억, 현대차 5,307억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의 계열사 기아가 1,769억으로 9위, 배터리주로 분류되는 포스코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1,046억, 985억 순매수를 기록해 12위와 14위를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790억 순매도가 이뤄져 외국인 순매도액 1위를 기록했고, 이어 LG이노텍이 1,156억, HMM이 1,129억 순매도가 이뤄져 각각 순매도액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주식매수는 최근 이어진 환율상승으로 인한 저가 매수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방지법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원화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가 더 싸게 보일 수 있다"며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으로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원전, 방산 등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의 신규 수주 모멘텀도 외국인 투자자 매수의 근거"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은 경기회복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기보단 낙폭과대 주식에 대한 선별적 접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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