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교보생명,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쉬
중소형사, 후순위채·유상증자 등 건전성 확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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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내년 새 규제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다음 달 중 7억5천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2월에도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7억5천만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한화생명 측은 이번 증권 발행에 대해 "지급여력 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며 조달자금은 재무 건전성 관리 용도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내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과 금리 급등으로 금융 부담이 커졌지만 새 규제 적용에 대비해 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외 채권시장은 국내 시장과 비교해 투자 기관이 다양하고 투자 수요가 풍부하다 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앞서 교보생명도 올해 6월 5억 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중소형사들은 후순위채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들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후순위채의 만기는 10년으로 오는 2032년 9월까지다. 금리는 6.9%로 5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있다.

이번 자본확충에 따라 롯데손보 지급여력(RBC) 비율은 6월 말 기준 168.6%에서 185.7%로 17.1%p 개선된다.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유상증자는 신주를 발행함으로써 자금을 조달, 자본금을 늘리는 방식이다. 캐롯손보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1750억원의 투자유치를 확정했으며 연내 2차 증자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이달 중순 수요예측을 진행해 8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30년 만기에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으로 인해 자본확충 시 이익체력이 적은 보험사의 경우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지만 IFRS17 도입 전 자본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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