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환테크 수단 아니야”
금융당국도 규제 및 감독 강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환테크와 같은 개념으로 달러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달러로 지급 및 납부가 이뤄지는 상품 특성상 만기·해지 시점에 기대 이하의 환급금을 수령할 수 있어 가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138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미 연준의 긴축 입장을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유럽 경제의 부진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라며 “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나며 달러보험에 대한 가입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달러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들은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삼성생명, KB생명 등이다. 푸본현대생명도 하반기 중에 달러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부 및 보험금·해지환급금 지급이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보장성이나 저축성보험의 형태를 모두 가질 수 있다. 연 3.5~4%대의 확정금리가 적용돼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단기간에 환차익을 노리고 가입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달러보험은 대부분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인 보장성보험이기 때문에 중도해지 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달러보험 중 보장성보험의 환급률은 34.1%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와 설계사가 달러보험을 ‘환테크’ 수단으로 광고해 판매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 7월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2분기 신한라이프와 DGB생명은 당국 규제로 달러보험 판매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달러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투자 상품이 아닌만큼 환차익이나 환투자를 목적으로 할 경우 외화예금 또는 외화채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보험상품도 마찬가지지만 달러보험도 중도 해지시 수수료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큰 만큼 가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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