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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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특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수신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6일 생활금융플랫폼 '웰뱅' 다운로드 누적 300만 돌파를 기념해 최고 연 10% 금리의 ‘웰뱅워킹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계약 기간 동안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최고 연 8%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적금으로 최대 500만 보를 달성하면 8%p의 우대금리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선릉역의 ‘선릉(애큐온저축은행)역’ 역명병기를 기념해 지난 1일 최고 연 4.0% 금리의 ‘플러스회전식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가 연 3.9%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모바일 앱 내 이벤트를 하면 0.1%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1,0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애큐온저축은행 고객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36개월이다.

OK저축은행도 최근 중단기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 한도로 ‘중도해지OK정기예금6’ 특별판매를 진행 중이다. 6개월 이상 12개월 만기 시까지 보유조건을 충족하면 특판금리 연 3.5%(세전)를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이다.

기본금리 인상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대비 0.2%p 올려 최고 연 3.95%의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도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6%p 상향 조정했다.

계속된 금리 인상에 저축은행업계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대 중반을 넘어섰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64%로 지난 1월(2.37%) 대비 1%p 넘게 올랐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 출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2.25%로 높였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일곱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연 3.00%에서 연 3.25%로 상향만 만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권을 발행하는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업계는 거의 예·적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와의 수신금리 격차가 축소될 경우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크다”며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그에 맞춰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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