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여건 등의 호재로 작용
미국 판매 호조세로 외국인 매수 이어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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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등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가 이어져 현대차 주가가 오름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1주당 20만원선 이상인 2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22만원에 근접한 수치로 6개월 전인 3월 4일 대비 16.8% 상승한 수치이다.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져 지난 7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현대차 주식을 7416억원 어치 순매수한데 이어 8월 18일부터 오늘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주가의 흐름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환율 여건 등의 호재로 작용했고 불리한 여건에서도 현대차의 미국 시장 내 판매 증가세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6일 원·달러 환율이 1375원을 넘어서면서 1거래일 만에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4시 기준 전일 1371.4원보다 1.5원 오른 1373.5원에 거래 중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원·달러 환율 반등 감안 시 올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20%의 ASP증가가 기대된다”며 “4분기의 경우 볼륨 반등이 본격화되며 강한 이익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8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는 각각 69,437대(+13.5% y-y, +5.5% m-m, M/S 6.0%), 66,089대(+22.4% y-y, +5.8% m-m, M/S 5.7%)를 기록해 현대차는 미국시장 진출 이래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6%대에 진입했고 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월간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현대차에게 유리한 환율 여건과 판매량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라 전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기준 금리 인상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호적인 환율 조건과 경쟁사의 생산 차질로 하반기에도 실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신차 대기 수요는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것으로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공급자 우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1300원대 이상의 고환율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시장에서 추가적인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자동차, 전기전자 등 수출 및 수주업체들에 대해서도 주목해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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