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흥행…발행액 확대
교환가액, 주당 1만6150원
EB 발행에 이사진 전원 찬성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AK홀딩스가 13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AK홀딩스는 2일 열린 이사회에서 교환사채(EB) 발행 건에 대한 의안을 상정했으며 이사들의 전원 찬성을 통해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 발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AK홀딩스의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지분 50.99%를 보유한 자회사인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교환사채란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시일 경과 후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교환사채 발행을 검토했다.

최초 1000억원 규모를 예상하며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예상을 웃도는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최근 항공업계 수요 증가와 제주항공의 차세대 기단 도입(B737-8) 후 운항거리 확대에 따른 신규 노선 개척 등 노선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AK홀딩스는 총 1300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AK홀딩스 교환사채의 교환가액은 1주당 1만6150원이며 교환청구기간은 사채 발행일 3개월 후인 12월 6일부터 만기일 1개월 전인 2027년 8월 6일까지다.

AK홀딩스는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사모펀드와 자산운용사,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총 26개 기관의 투자를 받는 등 수요예측을 웃도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제주항공의 업황 회복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청약금액을 충분히 확보하게 돼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3일부터 입국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항공시장에 호재라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2023년부터 신기종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으로 향후 운항 거리와 운항 시간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높은 연료 효율의 항공기 운용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2위 항공사이자 저비용항공(LCC)의 맹주가 되겠다"고 선포했다. 특히 LCC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인 단거리 운항과 원가 절감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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