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금리 상단 6.26% 기록
이창용 총재 “금리인상 당분간 유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사진=연합>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덩달아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7% 금리를 기록하는 곳도 나올 전망이다.

29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분할상환 방식의 변동금리 아파트담보대출 기준 이달 푸본현대생명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6.26%, 하단은 5.43%를 기록하며 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보였다.

ABL생명의 주담대 상품 금리 상단이 5.73%, 삼성생명의 주택담보대출이 5.54%를, 한화생명의 경우 5.53%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의 금리 상단이 6.15%, 하단이 5.2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상단이 5.84%, 하단이 4.15%로 나타났고 현대해상은 상단이 5.3%, 하단이 4.7%를 기록하는 등 5%대의 금리를 보였다.

시중금리가 최근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보험사 주담대 금리 역시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이달에도 0.25%p 인상을 확정했다.

또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고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험사 대출을 찾는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는 통상 차주에게 대출신청일을 기준으로 금리를 적용하는 반면, 은행은 주택 매매계약 이후 잔금일인 대출실행일을 기준으로 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는 보험사의 금리가 유리할 수 있어서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경우 은행이 40%, 보험사가 50%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도 차주들의 수요가 보험사로 몰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의 경우 기준금리 반영 속도가 느려 연말까지 금리 상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주담대가 보험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수요가 이어지며 40년 만기 상품 출시 등 영업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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