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원전 사업 지원 확대 기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원전 수출은 UAE 바라카 원전 수출 후 13년 만이다.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사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정부 역시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파격적인 지원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5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인 ASE JSC사와 3조원 규모 엘다바 원전 기자재 공급 및 터빈 건물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원전의 첫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자, 현 정부 출범 후 첫 원전 수출이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은 ASE JSC사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에서 수주했으며 총 사업 규모는 300억달러(40조원)에 달한다. ASE JSC사는 1200MW(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카이로 북서쪽 300km 지점의 엘다바에 건설한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으로 원전 4기와 관련된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를 공급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8월부터 2029년까지다.

한국 기업이 대규모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한 건 2009년 한국전력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이다. 한수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ASE JSC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후 협상을 벌여 이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한수원은 이집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체코·폴란드 원전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사업 수주는 UAE 원전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결과”라며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해외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의 해외원전 수주에 따라 국내 건설사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UAE 바라타 시공 경험을 갖고 있으며 최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글로벌 원전사업 협약을 체결한 현대건설, 역시 UAE 바라타 경험이 있는 삼성물산,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대우건설 등이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 또한 확대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직후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한수원 수주 달성 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전 산업 생태계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많은 분의 노력 덕분에 갖게 된 것”이라며 “이번 계약이 어려움을 겪는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며 “원전 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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