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딩 지분 51% 매각 결정
'왓챠 2.0' 프로젝트 잠정 보류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왓챠가 자회사 매각, 인력 감축, 신사업 추진 연기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경영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규모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자회사 블렌딩 지분 51% 매각을 추진한다. 블렌딩은 지난해 왓챠가 음악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한 음원 제작 및 유통업체다.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블렌딩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왓챠는 조직 슬림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분기부터 전 부서에 걸친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감축과 함께 기존 사업 중 일부에 대한 중단 및 보류 결정을 내렸다. 특히 지난 2월, 웹툰·음악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도약을 내세운 ‘왓챠 2.0’ 프로젝트도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왓챠의 사업 축소 결정은 적자 누적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08억원을 기록하며 규모 자체는 전년 대비 86.3%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이 154억원에서 248억원으로 확대됐다. 

왓챠는 가입자 증가세 또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약 109만 명으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 시즌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OTT업체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왓챠 경영 위기가 지속되자 시장에선 이 회사 매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OTT업체는 물론 게임 및 커머스업체 등 인수 후보군에 대한 언급 또한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왓챠가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블렌딩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OTT 업계 판도 자체가 규모의 경제 체제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왓챠의 인수합병 논의는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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