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회계연도 연결 영업이익 48억
야구 유니폼·굿즈 판매량 급증 영향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형지엘리트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형지엘리트는 2021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익이 48억원으로 전년(2억5992만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형지엘리트는 2019회계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에 19억원의 흑자를 올렸으나 2020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에는 적자를 본 바 있다.

2021회계연도 매출은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6억원으로 역시 흑자전환했다.

형지엘리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으로 인한 스포츠상품화사업의 매출 증가, 수익 개선 덕분”이라며 “관계사의 사업호조도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지분 일부 매각으로 일회성 처분이익이 발생해 순이익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형지엘리트의 좋은 실적은 야구장 관중 입장 허용 때문이다.

지난 4월 정부는 올시즌 프로야구 개막전부터 관중 정원의 100% 입장을 허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약 2년 6개월만이다.

이에 지난 22일 기준 약 440만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는 2019년 전체 관중 수(729만명)의 60.35% 수준이다.

특히 형지엘리트가 유니폼과 굿즈를 공급하는 SSG랜더스의 성적이 좋다.

SSG랜더스는 23일 현재 총 73승 3무 33패에 승률 0.689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1위에 오른 후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SSG랜더스는 68만3000명의 관중을 동원하면서 이 부문에서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2020년 스포츠상품화사업에 진출한 후 B2B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이후 SSG랜더스의 공식 상품화사업권자로서 구단 유니폼, 모자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유통 중이다. 이후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와도 상품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형지엘리트는 이같은 B2B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50년간 의류 제조·유통·마케팅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스포츠상품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형지엘리트는 또 적자에 허덕이던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51%를 지난 6월 27일 패션그룹형지에 89억7000만원에 매도하며 실적 부담을 덜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2015년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인수 99%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형지에스콰이아는 2015회계연도와 2016회계연도에 각각 31억원과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2017회계연도에도 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8회계연도와 2019회계연도에는 각각 2억원과 7억원의 흑자를 올려 반등에 성공했으나 2020회계연도에는 다시 2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형지에스콰이어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결손금은 276억원에 달한다. 2020회계연도 매출(712억원)의 38%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학생복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로 매출이 정체기에 빠졌다.

2021회계연도 1~3분기 학생복 매출만 봐도 3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줄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야구장 관중 입장이 전면 허용되면서 굿즈 판매가 많아 이 부분이 시적에 도움된 것 같다”며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 굿즈의 실적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복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패트병 리사이클 소재를 적용한 교복 바지 등을 지난해부터 출시했다”며 “이 친환경 바지의 판매량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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