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 1,7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
카카오페이손보 출범 임박…경쟁 심화 예고

캐롯손해보험 본사<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본사<사진=캐롯손해보험>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최근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연달아 외형확장을 위한 증자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들의 경우 아직까지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건전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976만3,350주, 전환우선주 123만6,022주를 주당 각 1만5,910원에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금액은 1,750억원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기존 주주인 한화손해보험, 스틱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와 함께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참여했다. 배정 주식 수는 어펄마캐피탈 471만4,016주, 한화손보 315만5,250주, 스틱인베스트먼트 188만5,606주, 알토스벤처스 124만4,500주다.

대금 납입일은 이달 29일이며 캐롯손보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롯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6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6월 말 149.1%로 3월 말 252.3%에 비해 103.2%p 하락했다.

캐롯 관계자는 “모빌리티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 확대는 물론 IT기술개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등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 계획된 3,000억원 규모 투자유치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이르면 2025년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롯손보 이외에도 디지털 보험사들의 증자 행렬은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지난달 초 디지털 기반의 신한EZ손보로 탈바꿈하면서 하반기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신한EZ손보의 전신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2017년 84억원, 2018년 127억원, 2019년 145억원, 2020년 117억원, 2021년 77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나손해보험 또한 지난달 하나금융지주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받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 기준 1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3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이 임박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출범을 앞두고 디지털 기반 보험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과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점유율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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