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5월 기준 초회보험료 707%↑
증시 급락‧금리 인상에 저축성보험 각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들어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신계약 초회보험료가 급증했다.

1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흥국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470억원으로 전년 동기(182억원) 대비 707.69% 급증했다.

다른 중소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지난해보다 285.58% 증가한 2,969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은 81억원에서 190억원으로 134.57% 늘어났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를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보험 계약과 관리에 필요한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은행은 부수적인 비이자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일부 외국계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도 증가했다. AIA생명은 160억원에서 661억원으로 313.13% 늘었고 ABL생명은 488억원에서 154.30% 증가한 1,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가던 생보사들의 분위기와는 반대되는 결과다.

IFRS17 도입 시에는 저축성 보험 계약이 부채로 잡혀 재무적 부담이 커진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의도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낮추고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추세다.

실제 올해 5월까지 23개 생보사의 누적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의 경우 2조 2,8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5,510억원)에 비해 10.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1년간 증시가 악화하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줄어든 반면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성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에 따른 대응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리가 오르고는 있지만 저축성 상품의 이율이 과거만큼 보험사 건전성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판매 부진과 더불어 변액보험 인기도 작년보다 시들해지면서 저축성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거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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