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다올·하이투자증권 IB 성과 돋보여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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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IB(기업금융)부문이 올 상반기 증권사 실적의 큰 버팀목이 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IB부문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194억원, 당기순이익 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6%, 3.2% 증가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권사 전환 후 사상 최대실적이다. 특히 별도 재무제표 기준 IB부문 순영업수익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692억, 650억을 기록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43.9%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순영업수익의 72.7%에 달한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향상의 주요 요인으로 강화된 리스크 관리와 우량 거래 발굴을 통한 양적·질적 성장에 있다”며 “IB부문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원 확대를 통해 실적향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넘게 감소했지만 IB부문은 호조를 보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채권금리 상승 등 시장환경 영향으로 운용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60.8% 감소했지만, IB부문에선 M&A와 구조화금융 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올해 상반기 부동산 금융부문의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9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161억원) 대비 20.22% 감소한 것으로, 업황 부진으로 대다수 증권사의 실적이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개발사업 PF 등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인 덕에 이전 수준의 수익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IB와 PF 부문에서 순영업수익이 1,100억원이 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IB부문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7월부터 지수 반등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분위기가 일부 반전됐다”며 “상반기에 주가 및 실적 급락을 경험한 만큼 3분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록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지난 몇 년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기 때문에 이익의 안정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다소 우려감도 있지만 올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요인이었던 채권평가손실 영향은 크게 완화됐으며, 이에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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