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이자이익 급증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이자 이익이 급증한 게 주효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상반기에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225억원)의 2배를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도 전년 동기(1,159억원) 대비 6.8% 증가한 1,2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고객수와 여수신 등 외형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1,721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70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도 61.6% 증가한 5,571억원의 이자수익을 냈다.

기준금리 인상에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올해 2분기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NIM은 각각 2.41%, 2.29%로 지난해 2분기 말 1.34%, 1.9% 대비 0.9%p, 0.39%p 개선됐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상황에서도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한 대출수요가 계속되면서 견조한 가계대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 4,367억원으로 6월 말 보다 2조 2,154억원이나 줄었다. 반면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여신 잔액은 각각 9조 1,600억원, 26조 9,504억원으로 전달 대비 각각 4,300억원, 1,341억원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경쟁 격화 등 어려운 여건에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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