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5,673억원 기록…전년比 38.5%↑
실손·자동차보험 등 손해율 개선 효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회재(왼쪽부터) 본사 사옥<사진=각 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회재(왼쪽부터) 본사 사옥<사진=각 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5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빅5의 상반기 순익은 별도 제무재표 기준 2조5,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5대 손보사의 상반기 순익 합이 2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 사별로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499억원으로 전년동기(7,441억원)에 비해 0.8% 증가에 그쳤다. 다만, 이는 전년 상반기 실적에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포함된 결과로 해당 수치 제외 시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5,626억원)와 현대해상(3,514억원)의 순익은 각각 32.2%, 41.1%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익은 207.5%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4,640억원)도 58.9% 순익이 늘어났다.

이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권에 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백내장 관련 실손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며 금융당국이 과잉청구 및 지급심사 등에 대한 제도를 강화했다.

또한 코로나19, 유가 상승 등으로 운행량이 줄어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70%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빅5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6.3%, 현대해상 78%, DB손보 76.5%, KB손보 75.9%, 메리츠화재 74.1%다.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3% 가량으로 여겨진다.

한편,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하반기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10월은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통상적으로도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5~7% 가량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거론됐던 자동차보험료 인하 역시 이번 집중호우에 따라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제도 개선 영향으로 백내장 수술 청구가 줄어들고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안정세를 유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이번 집중호우와 더불어 향후 태풍 피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손해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