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는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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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코스피가 일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실적배당형 비중이 큰 퇴직연금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반면,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큰 보험사들은 유일하게 수익을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 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지난 1년 전체 업권의 퇴직연금 사업자 수익률은 -0.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말 2.0%에서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0.31%, 생명보험 1.0%, 손해보험 1.62%, 증권 -1.96%를 기록했다.

실적의 차이는 원리금보장형 비중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은 1.51%, 실적 배당형은 –10.47%를 기록했다. 

실제 생명·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전체 퇴직연금에서 원리금보장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웃돈다.

보험사들의 DB평균 수익률은 1.53%로 전체업권 평균 수익률 1.10%를 웃돌았다.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0.93%, 0.67%로 집계됐다. DC평균 수익률도 보험(0.41%), 은행(-0.15%), 증권(-5.15%) 순이었다. 모든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IRP에서도 보험사는 -0.31%를 기록해 은행(-2.02%), 증권(-6.00%)보다 선방했다.

이는 지난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에 앞서 원리금 보장형을 배제하자는 의견이 나왔던 것과 반대되는 결과다.

디폴트옵션은 사전지정운용으로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사전에 선택해 놓은 방법으로 금융사가 자산을 대신 운용하는 제도다.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디폴트옵션에 원리금 보장형을 포함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보험업계와 은행권에서는 연금의 성격을 감안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의 선택권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서 결국 디폴트옵션에 원리금 보장형이 포함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운용 성과에 따라 노후에 받을 퇴직금 수준이 달라진다”며 “고객의 성향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위한 방법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 수년에서 수십년간 운용하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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