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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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카드사들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렸다.

상반기 실적발표를 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9,090억원으로 전년 동기(7,597억원) 대비 19.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은 회수 불가능이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해 금융사가 적립하는 금액으로 회계상 적자로 분류된다.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1,35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820억원)보다 64.6%나 증가한 것이다. 이어 신한카드가 22.4% 늘어난 2,57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으며, KB국민카드도 21.1% 증가한 2,2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7.5%, 4.5% 증가한 1,967억원, 921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충당금을 확대한 것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들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0.6%로 전년 동기 대비 0.3%p 낮아졌다. 이어 하나카드 0.79%, KB국민카드 0.78%, 우리카드 0.8%로 각각 0.04%p~0.06%p 하락했다. 다만 신한카드는 일시적 요인으로 연체율이 전년 동기(0.85%) 대비 0.07%p 오른 0.92%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잘 관리되고 있지만 향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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