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작년 결제금액 36조…점유율 1위
쿠팡 총결제자 수 2천만명…네이버 제쳐
고객 1인당 결제금액은 SSG닷컴이 선두
“티몬·위메프·인터파크, 고객기반 약화”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자료=나이스신용평가>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네이버가 주요 온라인쇼핑몰 중 고객들의 총결제금액이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쿠팡은 결제 고객 수가 가장 많았고 SSG닷컴은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이 가장 높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전환의 시대: 이커머스의 부상(浮上) 이후 소매유통업 경쟁전망’이란 제목으로 지난 8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리포트에서 네이버와 쿠팡, G마켓, SSG닷컴, 11번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무신사 등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의 사업 상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최근 국내 이커머스의 경쟁구도는 네이버, 쿠팡, 신세계그룹(G마켓·SSG닷컴) 등 3사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순결제금액 기준으로는 네이버가 36조5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쿠팡이 32조원으로 2위였다. 3위는 17조6000억원의 지마켓이 차지했다.

이들 세 곳의 순결제금액 점유율은 2018년 38.8%에서 지난해 49.5%로 상승한 반면 11번가 등 오픈마켓 위주 플랫폼은 과거에 비해 시장 지위가 저하됐다.

마켓컬리와 무신사 등 버티컬 플랫폼의 경우 순결제금액 등이 꾸준히 성장 중이나 절대적인 점유율은 1% 내외로 시장지배력이 아직 제한적이었다.

상품 카테고리를 식품과 비식품으로 구분할 때 식품에 특화된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의 1회당 평균 결제금액은 3만~4만원대였으며 비식품 취급 비중이 높은 G마켓이나 11번가 등은 5만~6만원대로 높았다.

네이버와 쿠팡은 1회당 평균 결제금액이 상반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의 1회당 평균 결제금액이 4만원 중반대에서 5만원대로 점진적으로 상승 중인 반면 쿠팡의 1회당 평균 결제금액은 4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오히려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쿠팡을 제외한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의 1회당 평균 결제금액 지표가 소폭 증가하거나 정체되는 패턴을 보이는 것과도 극명히 대조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4월 기준 1인당 결제금액 1위는 7만원대 초반의 SSG닷컴이 차지했다.

SSG닷컴의 경우 계열사인 식품 판매비중이 높지만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에 비해 1회당 평균 결제금액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인 무신사와 유사하게 하반기에 1회당 평균 결제금액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신세계 등으로부터의 명품이나 의류 직매입 판매 등이 1회당 평균 결제금액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의 1회당 평균 결제금액은 2018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인 뒤 현재는 상당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플랫폼에 잔류한 충성고객을 중심으로 평균 결제금액이 상승한 것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판단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총결제자 수도 쿠팡과 네이버가 많았다. 올해 4월 기준 쿠팡의 총결제자 수는 2000만명으로 가장 많고 네이버가 1700만명 수준이었다. 이어 지마켓·SSG닷컴이 1100만명이었고 11번가는 700만명 안팎을 기록했다.

쿠팡과 네이버는 연평균 총결제자수 증가율도 높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총결제자수 증가율은 쿠팡이 31.2%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쿠팡의 절반 수준인 15.4%의 네이버였다.

두 곳이 취급상품의 폭과 질, 배송서비스, 멤버십 혜택 등에서 최상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티몬이나 위메프, 인터파크 등 중하위 오픈마켓형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고객기반이 뚜렷하게 약화되는 추세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들 플랫폼이 과거에 주로 취급하던 생활용품, 잡화 등의 카테고리에서 쿠팡이나 네이버 등 상위 플랫폼의 고객 소구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버티컬 플랫폼에 비해 상품 특화 등을 통한 트렌드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쿠팡은 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순결제금액 증가율(CAGR)이 46.5%에 달했다.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평균(28.7%)과 네이버(35.6%)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쿠팡은 공격적인 가격정책, 그로서리 영역 확장, 풀필먼트 역량 제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등을 통해 신규고객 유입을 강화하고 유입된 고객의 이탈을 방어해 왔다”며 “쿠팡의 공세가 이커머스 시장의 집중화를 촉발했다”고 밝혔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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