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모니터링 통해 건전성·리스크지표 관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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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매월 카드 대금을 나눠서 갚는 결제성 리볼빙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카드업계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6조 1,864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 824억원)보다 1.7%(1,04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이들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급증했다. 지난 2017년 4조 4,613억원 수준이었던 리볼빙 잔액은 지난 2018년 4조 9,301억원, 2019년 5조 4,67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2020년에는 5조 3,912억원으로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지난해 말 6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는 매달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롯데·우리카드가 2020년 이후 결제성 리볼빙을 활발히 취급하며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규모가 산업 평균 대비 높았다.

카드업계의 리볼빙 잔액이 늘고 있는 것은 카드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대출 수요가 결제성 리볼빙으로 옮겨간데다가 신용판매자산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부터 가계부채 규제를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중심으로 강화했고 이 과정에 카드론을 DSR 산출에 포함시키면서 카드론 이용실적이 감소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이들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 실적은 11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 6,00억원) 대비 14.6%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카드론에 대한 일부 수요가 규제가 없는 리볼빙으로 옮겨갔다고 보고 있다.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카드 이용이 많아지면서 신용판매자산의 성장률을 꾸준히 높아지면서 결제성 리볼빙 이용이 증가했다. 실제로 카드사 합산 신용판매자산 잔액은 지난 2021년 말과 올해 3월 말 기준 각각 전년 동월 말 대비 16.3%, 13.9% 증가했다. 

문제는 리볼빙은 주로 취약층이 많이 사용하고 카드론 등 다른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아 잠재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리볼빙 이용도 증가하는 추세다”며 “리볼빙 잔액 증가 추이에 대한 면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건전성과 리스크지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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