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대비 인력 부족 현상 지속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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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사들이 내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험계리사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9개 보험사의 보험계리사 수는 1,141명으로 전년 동기(1,114명) 대비 2.4% 늘어났다.

보험사에 재직 중인 보험계리사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920명, 2018년 976명을 기록하더니 2019년에는 처음으로 1,000명대를 넘어섰다.

가장 많은 보험계리사를 보유한 보험사는 삼성생명(133명)과 삼성화재(133명)으며 뒤를 이어 현대해상(84명), DB손보(70명), 한화생명(63명), KB손보(67명), 한화생명(65명), 교보생명(55명)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업계는 계리사가 3,000명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계리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보험계리사는 상품 개발, 보험료·책임준비금 산출, 리스크 관리 등 수리적인 통계가 들어간 업무에 전반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위험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기 때문에 책임준비금을 어느 정도 책정하느냐에 따라서 보험사의 손익과 리스크가 크게 달라진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계리사 시험 제도를 완화해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1차 시험에 포함되는 공인영어시험의 인정 범위를 넓혀 수험생의 부담을 줄였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1차 시험에 면제되는 경력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2차 시험 과목별 합격 인정 방식을 개선하기도 했다.

보험사들 역시 계리사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실시 중이다. 한화생명은 2018년부터 보험계리사의 내부 육성을 위해 잡오프(Job-off) 및 온라인 과정을 운영 중이다. 동양생명은 계리사 자격을 취득 준비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휴가를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필요로 하는 계리사 인력에 비해 현재 계리사 자격 소지자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력직을 채용하기 위해 조건을 높이거나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보험계리사 시험 대비반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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