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기업 가치 변동 없고 기업 가치와 무관한 조치
증권업계·금융당국 입 모아 투자 주의 권고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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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국내 증시에서 무상증자 실시 종목 투자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착시 효과’와 유통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현재 시장은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당국과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투파워는 지난 27일 보통주 1주당 신주 4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무상증자 규모는 보통주 1453만716주로 무상증자 후 발행주식 수는 자기주식을 제외하고 보통주 1816만3395주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다음 달 1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 6일이다.

공시 이후 지투파워는 매수세가 대거 유입돼 전날 대비 29.94% 오른 4만 6650원 상한가 마감을 했다. 이후로도 상승세는 이어가 8월 1일 12시 기준 5만 2800원에 거래 중이다.

지투파워와 같은 무상증자 이슈는 최근 들어 화제가 됐다. 한국거래소 포털 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27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한 곳은 총 48개 기업이다. 보통주 1주당 1주 이하의 일반적인 무상증자와는 달리 올해는 8주, 5주, 4주, 3주 등 100% 초과하는 파격 무증이 속출했다. 48개 기업 중 20개 기업이 1주를 초과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파격적인 무상증자에도 불구하고 투자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무상증자 이후 재료소멸과 기업가치 고평가의 이유로 폭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아데이타의 경우 7월 5일 무상증자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올라 2주여사이 81% 이상 급등했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19일도 상한가를 기록해 전날 기준가 4710원 대비 1410원(29.94%) 상승한 6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하락은 이어져 25일 하한가를 기록,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 29일엔 전날 대비 8.69% 하락한 3,7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보다 앞선 5월 9일엔 노터스가 보통주 1주당 8주 배정을 공시하며 공시 후 노터스는 8거래일 만에 133% 급등했다가 권리락이 이뤄진 5월 3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추가로 379% 상승했다. 하지만 노터스는 6일 상한가 이후 급락을 거듭하며 80% 이상 폭락해 1일 현재 12시 기준 주당 7,010원에 거래 중이다.

이 같은 무상증자 테마로 인한 주가의 급등락에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별도의 공시를 통해 '상장기업 무상증자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무상증자 비율이 높은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변동이 없다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상증자는 재무적 측면에서 주식의 본질 가치, 기업 가치와 무관한 조치로 우량 기업은 굳이 무상증자를 하지 않는다"며 "금리가 오르고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약세장에서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주가가 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가에 자극을 주기 위한 무상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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