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유일하게 소폭 감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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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휴면 신용카드’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등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1,08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195만2,000장) 늘었다.

휴면카드는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말한다. 최근 카드사들의 휴면카드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변경된 영향이 크다.

이전에는 고객이 1년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계약 유지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됐으나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지난 2020년 5월부터는 5년까지 휴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 2분기 8개 전업 카드사의 휴면 카드가 전년동기 대비 18% 넘게 증가한 가운데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2분기 KB국민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174만장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4만2,000장) 보다 16.9% 늘어난 것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전년 동기(115만4,000장) 대비 45.8% 늘어난 163만3,000장를 기록했다. 다른 상위권 카드사인 삼성, 현대카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7%, 28.9% 증가한 135만9,000장, 157만8,000장으로 휴면카드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카드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2분기 하나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111만2,000장으로 전년 동기(989만장) 대비 14.1% 늘었다. 특히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는 5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125만8,000장으로 지난해보다 53,9% 늘었으며 같은 기간 비씨카드의 경우 540만장으로 55.2%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롯데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휴면카드 수가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163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64만장) 대비 소폭 줄었다. 이는 디지로카를 중심으로 카드, 금융상품 뿐만 아니라 쇼핑, 여행 등 다양한 생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 영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이용유도 프로모션을 통해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발급카드 수 대비 휴면카드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비씨카드가 가장 높았다. 비씨카드는 40.1%로 발급카드의 상당 부분이 휴면카드였다. 이어 하나카드(13.9%)와 롯데카드(13.7%), 우리카드(12.8%)가 10%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KB국민카드(10.9%), 현대카드(9.2%), 삼성카드(8.8%), 신한카드(7.9%)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가 계속 늘어나면 수익에도 부담이 가기때문에 재이용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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