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웹툰 점유율 49% 차지
카카오,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
NHN, '포켓코믹스' 여성향 웹툰 공략

픽코마 프랑스 서비스 이미지 <사진=카카오픽코마>
픽코마 프랑스 서비스 이미지 <사진=카카오픽코마>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네이버, 카카오, NHN 등 K-웹툰 대표 플랫폼들이 프랑스 시장에 잇따라 진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 다음으로 큰 만화 시장이자 유럽 최대 만화 시장인 프랑스를 선점,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웹툰 시장은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국내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은 이 달 기준 프랑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웹툰/만화 앱 중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매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웹툰 시장 1위인 네이버 라인웹툰의 점유율은 49%이다. 2위는 키다리스튜디오의 웹툰 플랫폼 델리툰으로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픽코마가 점유율 10%, NHN의 포켓코믹스가 9% 점유율로 각각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19년 12월 프랑스 시장에 ‘웹툰’을 첫 선보였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만화(망가)없이 한국 웹툰과 함께 프랑스 현지 작가들의 웹툰을 같이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 유럽 등에서 신인 웹툰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캔버스(CANVAS)'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프랑스에서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현지 창작자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캔버스는 창작만화 게시판 '도전만화'를 세계 시장에 적용한 아마추어 창작 공간 플랫폼이다.

네이버웹툰은 출판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유수의 출판사들이 네이버 인기 웹툰과 계약을 진행 중으로 연내 5~6개 이상의 작품이 단행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9월 프랑스 시장 공략을 위해 '픽코마 유럽(piccoma europe)' 법인 설립을 완료, 프링스 서비스 런칭을 준비했다. 카카오픽코마는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김형래 대표를 선임했다. 김형래 대표는 유럽 내 첫 디지털만화플랫폼 델리툰SAS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며 현지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3월 프랑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일본 만화 콘텐츠와 한국 웹툰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픽코마 프랑스를 통해 연재되는 작품 수는 25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웹 기반 서비스도 출시하며 제공 플랫폼도 확대한 상태다.

NHN은 지난 1월 프랑스 시장에 ‘포켓코믹스’를 선보였다. 포켓코믹스에는 약 100개가 넘는 국내 인기 웹툰 작품들이 서비스되고 있다. 포켓코믹스는 20대·30대 여성을 주 타깃층으로 한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주목했다. 차별화 전략은 과금률 상승으로 이어져 최근 프랑스 앱스토어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NHN은 포켓코믹스가 프랑스 애플 앱스토어의 '도서' 카테고리 내 웹툰 서비스 가운데 매출 1위를 10일 연속 기록했다고 밝혔다. NHN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하반기 남미 등 지역으로도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유럽의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올해 전 세계의 26.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디지털 만화, 종이책 만화를 포함한 만화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2억 9800만달러(3570억원)으로, 유럽 국가 중 최대인 프랑스는 유럽의 디지털 만화 확산의 거점으로 기대받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랑스는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져 최근에는 한국 웹툰의 인지도와 인기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며 “각기 다른 전략 속에서 인기 IP(지식재산권)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시장 선점의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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