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에 뷰티 타격..영업이익 반토막
제로칼로리 음료가 매출 성장 이끌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1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8627억원으로 7.9% 감소했고 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44.3% 줄었다.
뷰티(화장품) 사업 매출은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6%, 57.4% 줄어든 8530억원, 933억원에 그쳤다.
다만 뷰티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는 각각 21.9%, 35.2%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 ‘후’는 중국의 소비 분위기 침체에도 상반기 중국 최대의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 기간 더우인(抖音), 콰이쇼우(快手) 플랫폼에서 뷰티 매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HDB(홈/데일리뷰티)와 리프레쉬먼트(음료)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HDB 사업 매출은 9.5% 증가한 5434억원,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59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데일리뷰티를 포함한 전체 뷰티 매출은 1조1841억원, 영업이익은 1388억원으로 집계됐다.
리프레쉬먼트 사업 매출은 13.9% 증가한 4664억원, 영업이익은 10.0% 늘어난 637억원을 기록했다.
리프레쉬먼트 사업은 제로 칼로리 음료인 ‘코카콜라 제로’와 ‘스프라이트 제로’, 저칼로리 음료인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리프레쉬먼트 사업은 지난 4월을 정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식당과 영화관,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의 봉쇄정책이 강화되면서 2분기 내내 중국 현지 사업에 큰 영향을 줬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도 지속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이 어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