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최상단 5%대…전월 대비 대부분 상승
2금융권 수요 꾸준, 연내 7%까지 상승 예상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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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이자장사' 단속 발언에도 이달 들어 주요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아파트 주담대 금리(변동금리형·분활상환방식)는 4.22~5.77%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3.91~5.31% 대비 상하단이 모두 오른 수치다.

삼성생명 역시 전월 4.02~5.02%에서 이달 4.05~5.05%로 소폭 올랐다. 교보생명의 경우 4.91~5.50%에서 4.90~5.90%로 금리 하단은 비슷했으나 상단은 0.4%p 인상했다.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보인 건 푸본현대생명이다. 이달 금리는 5.07~5.90%로 전달(4.52~5.35%) 대비 상하단이 모두 높아졌다.

손보사들 중에선 지난달 금리가 3%대 수준까지 하향 조정됐던 농협손해보험이 이달 4.65~4.89%로 다시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삼성화재는 3.94~4.92%에서 3.95~5.32%로, 현대해상은 4.39~4.99%에서 4.59~5.19%, KB손해보험은 4.75~5.15%에서 4.84~5.24%로 모두 전달 대비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의 경우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주춤한 바 있다. 이는 이 금감원장이 지난달 20일 시중은행장과의 만남에서 금리를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2금융권 역시 눈치보기에 나섰단 분석이 나온다.

이후 지난달 말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도 이 금감원장은 "대출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살피는 한편, 보험권에도 도입된 금리인하요구권이 보다 활성화·내실화 할 수 있도록 소비자 안내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업계는 은행의 DSR이 40%인 반면 보험사는 50%로 더 높아 대출 한도가 많다는 점, 이달부터는 DSR 규제가 적용되는 차주의 총 대출액 기준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엄격해진다는 점 등이 보험사로의 대출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회의에서 75bp 이상의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고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면 한은도 발맞춰 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출금리 역시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제2금융권의 총부재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은행보다 덜한 만큼 보험사 대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기준금리의 영향이 다소 늦게 반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7%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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