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옥 이전 후 첫 미래 성장 전략 발표회 개최
저탄소 선박 선제적 확보로 환경규제 적극 대응
주주가치 제고 방안 고민, 민영화 논의는 아직

김경배 HMM 대표(오른쪽 3번째)가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비전 선포식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HMM>
김경배 HMM 대표(오른쪽 3번째)가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비전 선포식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HMM>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 3월 HMM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경배 대표가 취임 후 첫 비전(Vision)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김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소개하며, 사업다각화 및 환경규제 선제 대응 등을 통해 HMM이 글로벌 톱티어(Top-tier) 해운물류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나아갈 것이라 밝혔다.

14일 HMM은 임직원 및 출입기자 대상, 중장기 사업전략 비전 발표회를 개최했다. 여의도 신사옥 이전 후 처음 갖는 사업전략 발표였다.

김경배 대표는 “2026년까지 선복량을 120만TEU(현재 82만TEU) 규모로 확대하고, 벌크 선대를 55척(현재 29척)으로 90% 확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돈이 남아 돌아 하는 투자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환경규제, 디지털 전환 등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국적선사로 미래를 준비하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 설명회를 가지게 됐다”며 “‘세상을 위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고객과 직원, 녹색 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 밝혔다.

HMM은 미래 비전 실행을 위한 구체적 계획 관련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환경 대응전략’, ‘디지털 가속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업전략 기반 투자 및 재무전략’ 등도 소개했다.

우선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전략으로는 과거 대비 크게 위축된 벌크 사업을 집중 육성, 현재 95:5 컨테이너와 벌크 사업 비중을 차차 줄여나가 수익기반 다변화를 이룩할 계획이라 밝혔다.

환경규제 대응전략으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LNG선 및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확보에 주력하고, 나아가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 활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디지털 전략으로는 AI(인공지능) 운임 솔루션 적용 등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이를 위한 전담조직 등을 구축, 경쟁사 대비 다소 늦은 업무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 역설했다.

조직역량 강화 전략으로는 화주 관리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직원 양성 등 내부 역량 강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미래전략사업 추진, 디지털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조직을 신규 구축하고, 인재 육성 및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중장기 사업전략 수행을 위한 투자 및 재무전략으로는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0조원,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e-플랫폼 구축, ERP 고도화 등 조직 디지털화에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울러 김경배 사장은 주주가치 제고 관련 “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를 알고 있기에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 밝혔으며, 민영화 계획에 대해선 “시장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으나 이에 대해 대주주 측과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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