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75→2.25% 올려
인플레이션 잡기 올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에 나서며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같은해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한 후 지난해 7월까지 아홉 차례 금리를 동결하다 8월 15개월 만에 0.25%p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10개월 새 0.25%p씩 다섯 차례, 0.5%포인트 한차례 등 총 1.75%p 기준금리를 올렸다.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나 뛰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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