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60㎡미만 1순위 청약자 수 전년 상반기 比 22%↑

‘한화 포레나 미아’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한화 포레나 미아’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전용면적 60㎡ 미만의 소형 아파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평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84㎡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1~2인 가구의 증가와 대출 규제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미만)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7.29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경쟁률인 9.55대 1보다 약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전용면적 60㎡미만 아파트에 접수한 1순위 청약 통장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 증가했다.

매매 거래량도 전체 과반수를 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형 아파트는 전체 거래량(15만7986건)의 52.4%인 총 8만2764건이 거래됐다.

올해 청약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미아’는 전용 59㎡ 이하 102세대 모집에 1664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에 해당하는 전용 74~84㎡는 178세대 모집에 1518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8.5대 1에 그쳤다.

5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분양한 ‘평촌 어바인퍼스트 더샵’도 전용 59㎡ 8세대 모집에 1042건의 청약이 몰려 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전용 103㎡의 경쟁률은 7.2대 1에 불과했다.

소형 아파트의 높은 인기는 1~2인 가구 증가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잡은 것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1~2인 가구 수는 2017년 1246만131가구에서 2022년 6월 1537만3533가구로 5년 새 23%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임대사업 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올 하반기에 공급하는 소형 아파트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가 매입임대용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 신규 등록을 허용하고 종부세 합산과세 배제 및 양도소득세 중과세 배제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으며 현재 아파트 등록임대사업자 제도 부활을 추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강화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로 발걸음 하고 있다”며 “전용 59㎡나 전용 84㎡에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희소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어 분양 시장에서의 인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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