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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안한 ‘K-배터리’ 미래... 맹목적 낙관론 피해야
김영 기자  |  divazero@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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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07  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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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산업팀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 몇 년간 한국 배터리 산업 이른바 ‘K-배터리’는 우리 미래를 책임져 줄 알짜배기 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았다.

시장 기대치를 반영하듯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 역시 물적분할 등의 이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말 불어닥친 주식시장 급락 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는 시대 흐름 속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선전 기대감이 컷던 것으로, 배터리 산업이 향후 수년 안에 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우리 경제를 책임질 핵심 산업이 될 것이란 평가까지 쏟아졌다.

K-배터리에 대한 무한 기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한·중·일 3국 경쟁 구도로 재편된 상황 속에서 경쟁사 대비 국내 업체들의 기술적 우위 및 수요 폭증에 대비한 생산시설 확충 노력 덕분이었다.

또한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내수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국내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탓도 컸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장기간 유지 중인 중국업체 CATL에 대해서도 “기술력의 한계 등으로 자국 시장을 제외하면 국내 업체들과 경쟁이 되지 못하기에 조만간 한국 업체들이 순위를 역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긍정으로 가득 찼던 K-배터리에 대한 시장 평가는 최근 들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무한 낙관론 대신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이는 한국 포함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당초 시장에선 전기차 원가 중 배터리 비중이 40%에 달하다 보니 전기차 시대 개막과 함께 K-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급등이 찾아올 것이라 전망했다.

그리고 전기차 시장 확대 지연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기대 수익 실현 시점을 자꾸만 늦추고 있다.

글로벌 흐름과 달리 중국 전기차 시장만 나 홀로 고도성장을 거듭 중이란 점도 국내 업체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자국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만 독보적 실적 증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중국 업체들은 고성장을 발판 삼아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서도 국내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 지연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태도 변화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K-배터리를 선호해 온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를 직접 개발하기보다 따로 구매해 탑재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더 경제적이었기 때문인데,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배터리 자체 개발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전기차 시대 개막과 함께 K-배터리가 시장을 장악하고 세계를 선도할 것이란 확신에 찬 맹목적 기대보다 여러 변수에 철저히 대비한 준비하는 자세가 우리에게 더 필요한 시점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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