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해 있는 기존 앱 기능 통합해 MTS 출시
보다 쉽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축 힘 쏟아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부진에도 잇달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전면 통합하거나 개편하고 있다. 이는 흩어져 있던 기능들을 한데 합치는 등 편의성을 높여 신흥 모바일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30일 새 MTS 앰스톡(M-STOCK)을 출시했다. 새로 선보인 앰스톡에선 기존 국내주식 거래앱인 ‘엠스톡(m.Stock)’과 해외주식·선물거래 앱인 ‘엠글로벌’, 연금 및 금융상품 통합 자산관리 ‘엠올’을 하나로 합쳐져 운영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기본 속성에 충실하면서도 전문 기능과 데이터 제공 영역을 통합해 보다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세훈 미래에셋증권 플랫폼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의 통합앱은 국내외 금융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 다양한 글로벌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초개인화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스마트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앰스톡은 베타테스트를 완료한 뒤 7월 중 계좌보유 전 고객을 대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키움증권도 기존 MTS ‘영웅문S’를 전면 개편한 차세대 MTS 통합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키움증권의 MTS의 개편의 핵심도 통합앱이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금융상품을 하나의 앱에서 거래할 수 있는 키움증권의 새 MTS ‘영웅문S#’는 베타테스트를 마친 뒤 출시 될 예정이다. 작년 9월 키움증권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본허가도 획득해 이번에 출시되는 MTS에는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서비스가 통합 제공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증권사들이 통합된 MTS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은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과 같은 신흥 모바일 증권 서비스의 부상에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기존 토스 앱을 활용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앱 내에서 증권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주식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인터페이스 상당 부분을 간소화시켰다. 이에 토스증권은 신규 유입 투자자들을 흡수하는 데 성공해 서비스 1년째인 올해 3월 420만명의 고객과 23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모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의 MTS도 시장에서 간편한 UI 등으로 접근장벽을 낮추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마케팅에 이용 카카오톡과 연계된 이벤트 서비스로 신규 고객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신흥 모바일 증권사의 등장으로 인해 보다 간편하고 편한 MTS 개발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투자하기를 원하는 개인투자자의 수요 증가와 직관적이고 간편한 MTS를 강점으로 내세운 핀테크 모바일 증권사의 등장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MTS를 개편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났다”면서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의 MTS 개편으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간편한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